티스토리 뷰

728x90

※ 본 포스팅은 <청소년을 위한 서양 철학사>를 읽고 개인적인 정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보다 정확한 자료 및 원본을 참고 하고 싶은 분들께서는 아래 참고자료를 참고해주세요.  

플라톤

플라톤은 아테네의 명문 집안 출신으로 일찍부터 귀족의 자녀에 어울리는 교육을 받았다. 넓은 이마를 가지고 있었던 그는 체격이 훌륭했으며, 그림 공부와 함께 서정적인 시와 비극을 썼다고도 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향연> <파이돈> <국가론> <우주론> <법률> 등이 있는데, 그의 저작들은 약 50여 년에 걸쳐 방대한 규모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가 저작 활동을 그저 ‘아름다운 유희’ 정도로만 여기고 강의에 더 큰 의미를 두었던 일을 생각하면, 실로 놀라운 일이다.

우리가 보는 것은 죄다 그림자다, 이데아론

플라톤 철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상은 이데아(idea)라는 개념이다. 이데아란 어떤 개별적인 사물이 없어지더라도 계속해서 존재하는 그 사물의 원형이며, 감각적 세계에서 마주치는 사물의 모범이자 개별자에 의해 마침내 실현되어야 할 이상, 즉 사물의 전형(典型)을 말한다. 우리가 ‘저’ 동그라미보다 ‘이’ 동그라미가 더 동그라미에 가깝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완전한 모양의 동그라미와 비교하기 때문이다. 그때, 우리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 동그라미야말로 동그라미의 이데아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감각 세계와 이데아 세계란 어떻게 다를까? 이를 알기 위해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들고 있는 ‘동굴의 비유’를 살펴보기로 하자. 이 비유에서 동굴이란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는 이 감각적 세계를 의미하며, 죄수란 우리 자신을 가리킨다. 인간은 감각이라는 캄캄한 동굴에 갇혀 참다운 진리의 세계를 보지 못하다가 어느 날 우연히 동굴에서 빠져나와 우리의 영혼이 이념의 세계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이때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온 철학자는 이웃에게 참다운 진리를 설파하지만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끝까지 진리를 전하는 일이야말로 철학자의 사명이며, 이 일을 위해 소크라테스는 죽음마저 사양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플라톤이 ‘동굴의 비유’를 통해 주장하는 것은 죄수가 동굴의 밑바닥을 차고 일어나 밖으로 나와야만 태양을 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영혼이 이념의 세계로 비약해야만 보편적인 이데아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플라톤의 이원론(二元論)적인 세계관이 확립된다. 즉 동굴 안의 세계는 물질·육체·비진리·변화무쌍·찰나·무가치·무의미 등으로 표현되고, 동굴 밖의 세계는 정신·영혼·진리·불변·영원·가치·의미 등으로 묘사된다. 태양이 모든 사물을 키우듯, 선의 이데아는 전 세계를 지배하는 이성이며, 이런 의미에서 우주적 이성이자 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이데아를 어떻게 포착할 수 있을까? 플라톤은 오직 철학에 대해 강한 충동을 느끼는 자만 그것을 잡아낼 수 있다고 봤으며, 이 충동을 에로스(Eros) 라고 불렀다. 생식이나 본능의 뜻을 가진 에로스는 사랑의 신을 의미하긷 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육체에서 느끼는 쾌감은 가장 저급한 에로스이고, 그 다음에 음악과 수학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진리를 향한 강렬한 철학적 충동에 의해서만 참다운 세계를 볼 수가 있다.

과연 전생은 있는가, 상기설

나는 전생에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전생은 있는 것인가? 이와 관련해서 <국가론>의 끝 부분에 에리스(Eris) 신화가 나오는데,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의 혼이 육체를 덧입고 이 세상에 태어날 무렵, 불볕이 내리쬐는 긴 들판을 건너야 한다. 물도 없는 그 들판이 다 끝나갈 즈음 강이 하나 나타나는데, 그것은 레테(Lethe)강이며 그 강물을 마시자마자 우리의 영혼은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잊어버리게 된다.

모든 혼이 육신으로 다시 태어날 무렵 어쩔 수 없이 마시게 되는 이 강물로 인해, 우리는 전생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잊어버린 채 이 세상에 태어난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후천적인 교육을 받거나 경험을 쌓으면서 잊어버렸던 전생의 기억을 되살리게 된다. 이 상기설은 플라톤의 영혼불멸설을 증명하는 데에도 이용된다. 

사람의 몸과 마음과 덕은 하나다, 영혼론과 윤리학

플라톤에 의하면 인간의 신체는 머리, 가슴, 배의 세 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그것들이 하는 기능은 이성, 의지, 욕망 등이다. 또한 각각의 영혼이 추구하는 덕은 지혜, 용기, 절제이며, 이것들이 모두 합해져서 정의를 이룬다. 국가에도 이에 해당하는 세 계급이 있는데 머리 부분에는 지혜가 뛰어난 통치 계급이, 가슴 부분에는 용기 있는 군인 계급이, 배 부분에는 절제심을 발휘하는 생산 계급이 있다. 이처럼 플라톤에서는 영혼론, 융리학, 국가론 등이 서로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 있다.

플라톤은 스스로 왕이 되려 했는가, 국가론

플라톤은 국가 계급을 셋으로 나누었다. 모든 개인에게는 그 계급에 알맞은 권리와 의무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모두가 서로에게 간섭하지 않고 자기의 임무에만 충실히 할 때 이상국가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플라톤의 국가론은 현실과 동떨어진 면이 많이 있다. 그런데도 이상 세계를 실현하고자 하는 그의 강렬한 열망은 마치 혁명사상의 열망과 닮아 있다. 그 자신이 직접 시칠리아 섬으로 달려가 이상국가를 실현해 보려다 실패한 일도 있듯이, “철학자가 왕이 되든지, 제왕이 철학을 공부하든지 해야 한다”라는 주장도 펼쳤다.  이른바 철인왕 사상을 피력한 것인데, 즉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전체적인 사고를 하는 데에 숙달된 철학자가 나라를 다스린다면, 올바른 정치를 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균등한 교육과 등록금은 나라가 해결해야 한다, 교육론

교육이란 무엇일까? 개인의 능력을 계발하는 것일까? 아니면 국가(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 플라톤은 후자를 선택한다. 즉 교육이란 나라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교육의 목적이 그렇다면, 당연히 국가는 아이들의 출생 신분을 막론하고 모두에게 똑같은 교육 기회를 주어야 한다. 과정이 끝나면 시험을 치르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모두 거친 사람이라면 어떠한 공직에 임명해도 아무 탈 없이 임무를 잘 수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모두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오랫동안 나라에서 등록금을 해결해 주는 파격적인 정책이긴 하지만, 각 단계마다 놓여 있는 ‘시험’이라는 지뢰밭은 피해 갈 수 없었다.

'선의 이데아'를 향한 국가 철학

이데아의 개념 자체가 상징하듯, 플라톤 철학은 이상적이면서 동시에 관념적이다. 이 두가지가 긍정적인 명과 부정적인 면을 갖고 있다. 먼저 부정적인 면은 <국가론>에서 그는 개인보다 국가를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점과, 그의 주장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첫째, 개인은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기보다는 국가 전체를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개인의 자유로운 창의력이나 자율성이 보장받을 수 없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전체를 위해 개인은 얼마든지 희생해도 좋다”라는 전체주의의 편에 서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둘째, 국민에게 너무 높은 수준의 도덕을 요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점이다. 가령 지배 계급에게는 물질과 가족에 대한 지나친 금욕을 요구했는데, 이것은 남자의 소유욕을 과소 평가한 것이다. 또한 플라톤은 가족과의 관계에서 우러나오는 애정이나 우정, 애향심 같은 인간의 감정을 철저히 무시했다. 

이러한 비판에도 플라톤 철학에는 긍정적인 요소 또한 많다는 것이 사실이다. 첫쨰로 그 이전의 모든 사상, 가령 오르페우스 교리와 피타고라스의 이론을 통해 나타난 윤회나 해탈에 대한 믿음과 그리스적인 이성 철학이 플라톤에게서 융합된다. 둘째로, 그는 최초의 관념주의자로서 어떤 높은 이상을 제시하고 그것을 달성하도록 인간들을 독려한다. 비록 현실 세계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 하더라도, 인간은 도덕적 이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선의 이데아’를 향한 그의 국가 철학은 연약한 인간에 대한 일종의 채찍질이자 격려인 셈이다

 

참고자료 및 원본 : 네이버 지식백과, 강성률
-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 https://terms.naver.com/list.naver?cid=41908&categoryId=58133&so=st4.asc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