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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청소년을 위한 서양 철학사>를 읽고 개인적인 정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보다 정확한 자료 및 원본을 참고 하고 싶은 분들께서는 아래 참고자료를 참고해주세요. ※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버지는 마케도니아 왕국의 필리포스 2세 국왕의 주치의여서 자연히 그는 아버지의 많은 재산을 물려받아 자유롭게 학문을 연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는 흔히 떠올리는 철학자들의 이미지와는 달리 이 세상의 물건들을 충분히 갖는 것도 행복의 조건으로 봤으며, 호화로운 집에서 많은 하인들을 거느리며 편안한 생활을 하는 것에도 큰 가치를 두었다. 또 화려한 옷을 입고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머리를 손질하는 등 외모를 치장하는 일에도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외모가 뛰어났던 것은 아닌 모양이다. 오히려 보잘것없는 용모를 더 가꾸기 위해 노력했다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의 눈은 작았고 대머리인 데다 혀가 굳어 말을 더듬거렸다. 키도 작았으며 다리는 가늘었다. 또 그의 성격은 겁이 많고 우유부단하고 현실 도피적이었으며, 나약하고 세심했다. 그는 열일곱 살에 아카데메이아를 입학해서 플라톤 밑에서 20여 년 동안 학문을 배웠다. 또한 일찍부터 왕실과 가까웠던 그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왕자 시절에 개인교사가 되어 7년 동안 가르쳤다. 정싡거 세계의 제왕(플라톤)을 스승으로 삼고, 현실 세계의 제왕(알렉산드로스 대왕)을 제자로 삼은 그는 역사상 보기 드문 행운아였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지칠 줄 모르는 근명성과 탁월한 재능으로 플라톤은 그에게 ‘책벌레’라거나 ‘아카데메이아의 예지’라는 별명을 봍여줄 정도로 특별히 사랑했으며, 그가 지각을 할 때에는 도착할 때까지 강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스승을 매우 존경했다. 그러나 플라톤이 죽자 “스승이냐, 진리냐”를 외치면서 자신의 독자적인 학설을 주장했고, 아카데메이아의 새 원장으로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플라톤의 조카가 임명되자 비위가 상하여 그곳을 뛰쳐나오고 말았다. 끄러나 그가 스승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거나 교만했던 것은 아니며, 다만 학문적 방법이나 성향이 서로 달랐을 뿐이다. 플라톤이 천재적 영감의 소유자로서 시인에 가까웠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냉철한 분석적 사고의 소유자로서 산문가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테네의 시 외각에 리케이온이라는 학원을 세워 항상 나무가 우거진 가로수 길을 산책하면서 강의를 했다. 여기에서 소요학파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는데, 이곳에서 그는 12년 동안 제자들을 가르쳤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외국의 헌법을 모은다거나 동식물 표본을 모으는 일에 제자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그러나 대왕이 죽고 나자 아테네에 반 마케도니아 운동이 일어나 그 역시 고소를 당하게 되었다. 죄목은 신을 모독하고 국가의 종교를 위반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죄 없이 사형을 선고받고 의연히 독배를 마셨던 것과 반대로, 그는 “아테네 시민이 두 번 다시 철학에 죄를 짓지 않도록 하기 위해 떠난다”라는 말을 남기고 칼키스로 망명해 버렸다. 그러나 이듬해 위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에는 <논리학> <자연학> <형이상학>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등이 있다.
사유 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 논리학
학문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상을 사유하는 행위라고 답할 수 있다. 모든 학문에는 대상이 있다. 그러나 논리학은 생각하는 행위, 즉 사유 자체를 대상으로 한다. 즉 밖에 있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 다른 학문과는 달리, 논리학은 우리 안에 있는 사유를 다룬다. 물론 우리 마음을 다루는 학문을 ㅗ심리학도 있지만, 심리학은 ‘우리 마음의 흐름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인 데 반해, 논리학은 ‘우리 생각이 올바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어떻게 생각해야’ 우리가 오류(추리)에 빠지지 않고 올바른 사고를 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논리학은 올바른 사유를 위한 형식과 방법에 관한 이론이다.
정신병원 의사가 복도를 지나가는데, 환자가 세숫대야에 물을 떠놓고 낚시질을 하고 있었다. 의사는 짐짓 “고기가 잘 잡힙니까” 라고 물었고 이에 환자는 “야! 이 미친 놈아. 여기서 무슨 고기가 잡히겠냐”라고 쏘아붙였다. 누군가가 지어낸 우스갯소리긴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말과 행위가 전혀 일치되지 않는 경우를 흔히 본다. 이 경우와 꼭 같은 건 아니지만, 요즘 젊이들과 대화하다 보면, 말은 유창하게 잘하는데 논리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 또한 논리성의 부족으로 학교나 직장에서 구성원들끼리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와 기업인 사이에 대화가 단절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 사회가 진득하게 사고하도록 만드는 환경이 아니다 보니 이로 인해 많은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모든 학문이란 올바른 사유가 없이는 성립될 수 없다. 생각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학문의 기본이기 때문에 논리학이야말로 학문을 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과정인 셈이다.
존재하는 것을 존재하게끔 만드는 형이상학
원래 이 말은 그리스어의 ‘meta ta physika(자연학의 다음)’라는 말에서 유래한다.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신의 저서를 내는 순서에서 형이상학이라는 과목이 자연학의 다음에 따라 나왔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아무 뜻도 없이 붙여진 이름이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점 자연학의 배후 또는 ‘그것을 초월한 어떤 것에 대한 학문’이란 뜻으로 바뀌어 갔다. 다시 말해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자연을 넘어서 있는 어떤 것, 비록 나타나지는 않지만 자연의 피안(저편)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존재하는 것을 존재하게끔 만드는 바로 그것에 관한 학문’이란 의미로 바뀌어 간 것이다. 플라톤이 이데아의 세계란 감각적인 세계를 떠나 존재하는 독립적인 세계라고 주장한 데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데아란 개별적 사물 가운데 들어 있는 형상이라고 주장했다. 즉 현실의 감각 세계를 초월한 이데아의 세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눈앞에 보이는 개개의 사물이야말로 참다운 의미에서 실재이자 실체라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형이상학은 존재론이자 곧 신학이기도 하다.
무기물과 유기체, 자연학
그는 ‘죽어 있는 것’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도 연구를 계속했는데, 정신은 육체의 목적이 되고, 육체는 정신의 도구가 된다. 식물은 영양을 섭취해서 성장하고 씨를 퍼뜨림으로써 자기의 기능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동물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영양과 번식 기능 이외에 밖의 사물을 감각하고 공간적으로 이동하는 운동 능력이 더해져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 기능 위에 사유 능력이 덧붙여져서 작용해야 한다. 인간은 이성을 소유하면서 비로소 인간일 수 있다.
이성과 중용의 덕, 인간학과 윤리학
인간에게 왜 구태여 정신(이성) 작용이 필요하게 된 것일까? 이렇게 제각각인 감각들을 통일시켜 주는 어떤 특수한 능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바로 그것이 정신의 기능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상가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최고선은 행복에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에게 행복이란 모든 생물이 자기의 타고난 능력을 완전히 발휘하는 데에서 달성된다. 이것이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핵심이다. 이렇듯 인간의 덕은 잠재된 능력, 즉 이성을 잘 발휘하는 데에 있다. 그런데 다시 덕에는 두 가지, 즉 이론적 덕과 실천적 덕이 있다. 이론적 덕이란 지혜나 식견과 같이 이성 그 자체를 높여서 생기는 덕을 말하고, 실천적 덕이란 본능적 충동을 억제하기 위한 이성의 지배력을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실천적 덕은 우리가 양쪽극단을 피하여 중용을 지키는 데서 성립하게 된다. 알다시피 중용이란 과도(자니침)와 부족(모자람)의 중간 상태를 의미한다. 그렇다고 해서 5와 1의 중간이 3이라는 식의 산술적인 의미는 아니다. 마치 때 · 상태 · 목저 ·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적당한 양의 식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악의 · 무염치 · 질투 · 절도 · 살인 등에는 중용이 있을 수 없으며, 이것들은 무조건 악이다.
민주주의가 최상의 정치 형태는 아니다, 정치학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정치적 동물로 규정한다. 인간은 결코 혼자 살 수 없다. 인간은 자기의 삶을 지키고 완성시켜 나가기 위해 다른 사람이 필요하며, 여기에서 공동체의 윤리가 나온다. 선을 추구하는 사람들끼리 만나 법률과 도덕을 바탕으로 하여 윤리적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가장 고귀한 일이며, 이러한 공동체를 다스리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정치다.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정치나 정치인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으나 정치 자체가 나쁜 것은 결코 아니며, 도리어 우리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인 것이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시기와 장소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의 정치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 가운데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어떤 체제든지 해당 국민과 그 시대의 구체적 필요에 합치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교육이란 개인의 잠재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다, 교육론
교육이란 그 사람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일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생각했다. 즉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국가의 임무란 폴리스(polis)적 동물인 인간의 본성을 완성시키는 데 있을 뿐, 결코 이데아적 생활을 준비하기 위한 기관이 아니다.
현실에 충실한 체계적 사상가
아리스토텔레스와 그의 스승 플라톤의 사상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첫째, 형이상학에서 플라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이데아야말로 사물의 진정한 이상이자 실재인 데 반해, 우리의 현실에서 마주치는 개별적 사물이란 그 이데아를 불완전하게 흉내 낸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플라톤이 초월적인 이데아를 진실한 존재라고 강조한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진실한 개체는 질료와 형상의 결합으로만 이루어진다고하여 내재적인 형상을 주장했다. 둘째, 윤리학에서 플라톤은 인간을 초경험적 세계로 높여서 최선의 이데아를 알게 해야 한다는 이상주의적 도덕을 추구했다. 이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자기의 본성인 이성을 잘 계발해 나가기만 하면 가장 좋은 상태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하는 현실주의적 윤리관을 피력했다. 셋째, <국가론>에서 플라톤은 국가란 통일적 전체이며, 개인은 국가에 종속되어야 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이 플라톤이 국가 위주의 전체주의적 사상을 가졌던 것에 비해, 아리스토텔레스는 국가란 개인들이 모여서 구성된 전체자에 불과하다고 봤으며 어디까지나 개인을 중시하는 국가관을 갖고 있었다. 넷째, 교육론에서도 플라톤은 늘 국가 위주의 교육을 강조했다. 교육이란 국가에 피룡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며, 국가가 개인의 교육에 대해 50세까지 간섭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자연적 소질을 완성하는 것이 교육의 임무라고 봤으며, 그러므로 개인의 교육을 국가가 평생 간섭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다. 다섯째, 신을 보는 관점에서 플라톤은 초월적인 유신론인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내재적 범신론이었다. 즉 플라톤은 신이 존재하되 이 세상을 초월한 어떤 곳에 있다고 본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과 세계 곳곳에 신이 깃들어 있다”라고 하는 범신론의 입장에 서 있었던 것이다.
참고자료 및 원본 : 네이버 지식백과, 강성률
-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 https://terms.naver.com/list.naver?cid=41908&categoryId=58133&so=st4.a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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