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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청소년을 위한 서양 철학사>를 읽고 개인적인 정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보다 정확한 자료 및 원본을 참고 하고 싶은 분들께서는 아래 참고자료를 참고해주세요. ※
오만한 이름, 소피스트
페르시아 전쟁이 그리스의 승리로 끝나자 아테네는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가 되엇다. 갑자기 삶의 여유가 생겨난 시민들에게는 고상한 교양을 쌓고자 하는 욕구가 팽배해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민주주의가 발달하게 되자 국민의회에서 연설을 하거나 재판소에서 원고나 피고로서 자기의입장을 개진할 필요성이 생기게 되었다. 특히 출세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웅변가로서의 훈련이 필요했던 것이다. 바로 이러한 때에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면서 여러 가지 말하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지식인 그룹’이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 ‘지혜의 스승’이라는 의미를 가진 ‘소피스타이(Sophistai)’라고 불렀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소피스트(Sophist) 혹은 궤변론자라고 부르는 것이다. 어쨌든 우리가 그들에게서 별로 좋지 않은 인상을 받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첫째, 인간의 본성이 진리와 정의에 대한 객관적 가치 기준을 인정하고 싶어 하는 데 반해, 그들은 그 기준을 부인했다는 점이다. 둘째, 소크라테스가 보수를 받지 않고 제자들을 가르쳤던 데 비해, 그들은 그대가로 적지 않은 돈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는 오늘날 촌지 때문에 뉴스거리가 되곤 하는 학교의 경우들을 생각하면 더욱 이해가 갈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플라톤이 앞장서 이끌어간 그들에 대한 투쟁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자기의 스승인 소크라테스와 항상 대립적이었던 소피스트들에 대해 플라톤은 부정적으로 묘사했을 것이고, 현재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자료는 플라톤의 저작물들이기 때문에 사실 이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수도 있다.
인간이 만물의 척도다, 프로타고라스
먼저 포르타고라스는 인간척도론의 제창자로 유명하다. 이는 인간이 모든 사물의 진리성을 측정하는 척도(기준)라는 뜻이다. 진리의 기준은 사물을 받아들이는 인간 쪽에 있다. 같은 사물일지라도 누가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또한 감각이란, 대상이 우리의 감각기관에 작용함으로써 생겨난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감각 그 자체도 늘 변하고, 감각의 대상 역시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이처럼 우리가 겪는 일상적 경험만 봐서도 “진리는 객관적 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른 우리들의 주관에 있다”라고 하는 프로타고라스의 주장에 타당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든 것을 의심하다, 고르기아스
프로타고라스에 버금갈 만한 또 한 사람의 유명한 소피스트가 고르기아스인데, 그 역시 상대주의적 입장을 취했다. 가령 A에게는 달콤하게 느껴지는 것이 B에게는 씁쓸하게 느껴질 수가 있으며, 이편에서는 참인 것이 저편에서는 거짓일 수 있다. 그러므로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좀더 진실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진짜 진실이다. 누구나 그렇게 믿도록 설명하는 것이 쓸모 있는 변론인 것이다. 고르기아스는 회의주의적인 사상도 표명한다. 그에 따르면 첫째,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우리 인간의 눈으로 보면 모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흘러가는 물이나 스쳐가는 바람처럼 참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둘째, 비록 존재하는 것이 있다 해도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없다. 설사 무엇인가 존재한다 할지라도, 유한한 우리 인간의 능력으로는 그것을 제대로 알 수가 없다. 일종의 불가지론 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설사 그 존재하는 것이 인식된다 해도 그것을 남에게 전달할 수 없다.
우리는 대개 소피스트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서 사람들을 현혹시킨, 이상한 궤변론자쯤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서 보듯이 이들의 주장에는 무작정 비웃어 버리거나 무시하기에는 뭔가 꺼림칙한, 일종의 진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어떤 소피스트가 어제는 A당이 정책을 찬양하더니 오늘은 그것을 비판하고 B 당의 정책을 옹호했다고 하자. 이럴 경우, 사람들은 줏대 없는 인간이라느니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간신배라며 욕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입장에서 보면 옳은 것을 그르다고 하거나 그른 것을 옳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옳은 것에 대해 좀더 유력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일 뿐이다. 어떤 사람의 단점보다 장점을 들춰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이 세상에 진실로 객관적인 진리가 없다고 한다면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은 이상하지 않으며 오히려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도 여겨진다.
그러나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소피스트들이 갖는 철학사적인 의의가 있다. 첫째로 자연에 대한 관심을 인간에게로 전환시켰다는 점이다. 이전의 철학자들은 자연과 세계의 근본물질에 대해서만 관심을 기울였다. 그런데 비로소 “인간이 만물의 척도다”라는 프로타고라스의 주장에서 처음으로 ‘인간’이 철학의 중심 주제로 떠올랐던 것이다.
둘째는 인식의 조건과 가능성에 대한 비판이 가해졌다. 당시에는 인간의 인식 능력에 대해 맹목적이고 막연한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고르기아스는 “인간이 과연 무엇을 얼마만큼 알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이러한 인식론적 문제는 이후 영국의 로크나 독일의 칸트에 의해 본격적으로 다뤄지게 된다.
셋째로 소피스트들은 이 세상에 절대적 진리가 없는 것처럼 객관적 도덕 기준도 없다고 말하면서 윤리학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세상에서 선은 항상, 어느 곳에서나 선일까? 조선 시대에 선이던 것이 오늘날에는 악이 될 수 있고, 한국에서의 몰염치가 미국에서는 예의가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윤리학적 가치(척도)까지도 합리적으로 따져봄으로써 윤리학을 철학의 체계 안에 통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참고자료 및 원본 : 네이버 지식백과, 강성률
-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 https://terms.naver.com/list.naver?cid=41908&categoryId=58133&so=st4.a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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