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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우연'은 없다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가슴에 꽂힌다.
영화 '존 윅'에서 주인공 존 윅은 길거리 양아치들에게 돌러싸여 잔인하게 폭행을 당한 뒤,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던 개가 무참히 살해당하게 된다.
이야기는 총 네 편에 걸쳐 복수에 복수가 꼬리를 트는 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이 모두 킬러를 은퇴한 후, 평온한 삶을 살던 존 윅의 '개 한 마리'가 살해당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무표정한 존 윅의 얼굴에 깃든 슬픔과 비극의 참담함에 가슴이 저리다가, 최근작 빌런이 그를 향해 지나가듯 한 말이 내 귀에 강렬하게 꽂혔다.
"너는 이 타고난 본성을 잠재울 수 없어. 너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 태어난 거야."
분노에 찬 존 윅의 총질은 비극과 슬픔의 고통을 넘어, 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과감한 폭력과 엽기적인 살인에 관객들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한다.
평온했던 일상 속에서 갑자기 자신의 개가 처참히 살해 당하는 일은, 정말 미치도록 고통스럽고 비극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외부에서 지켜보는 우리는, 또 전설의 킬러를 앞에 둔 빌런조차, 그의 감각적인 살인과 화려한 총질에 열광하고 만다.
존 윅 세계관에 선과 악은 불분명하다. 죽이는 자와 죽는자 밖에 없다. 영화의 서사를 따라 존 윅 사이드를 '우리편'으로 느끼지만, 더 멀리서 보면 권력욕과 각자의 이해 관계가 있을 뿐이다. 그러니 살인은 서사의 도구일 뿐, 거기에 우리는 어떠한 윤리적 잣대도 들이대지 않는다.
조던 피터슨 교수는 "잘 쓰인 소설은 현실보다도 더 현실에 가깝다"라는 말을 했는데, 이는 서사의 구조가 우리 인간의 무의식을 직관적이고 정확하게 담아내기 때문이다. 영화도 비슷한 맥락이라 생각한다. 존 윅의 삶에 나타난 것들은 도덕과 윤리의식을 떠나 우리네 인생과 정확히 맞닿아있다.
우리에겐 무기력과 우울감, 삶의 의미와 흥미를 잃는 시기가 이따금씩 찾아온다. 무얼 해도 아무런 감흥이 없고, 슬프거나 화나지도, 기쁘거나 행복하지도 않은 그런 단조로움 속에 숨이 막힐 때도 있다.
그럴 때 인간은 문제를 만들어낸다. 평온한 커플은 사소한 것으로 다툼을 일으키고, 모험에 중독된 사업가는 불가능해 보이는 아이템을 또 들고 온다. 우리는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는 불안을 강하게 끌어당긴다. 그 불안에는 걱정과 고통, 설렘과 기쁨이 함께 내포되어 있다.
문제가 외부에서 아무 이유 없이 나에게 찾아온다고 보는 사람도 이지만, 사실 대부분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가 어찌할 방도가 없어 보이는 자연재해나 교통사고, 불합리한 누군가의 죽음 역시, 더 멀리서 보면 우리가 만들어낸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애초에 그것을 문제 삼는 것은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우연이란 없다는 진리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내가 떠난 후 존 윅에게는 보다 더 무의식적이고 본성적인 차원에서 '무언가' 일어나야만 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의식적인 차원에서는 '무언가' 일어나야만 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의식적인 차원에서는 우연한 사건에 의한 고통과 슬픔, 통제할 수 없는 분노와 살인 충동으로 묘사될 수 있지만, 어쩌면 모든 것이 존 윅 스스로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무의식의 형상화'였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것들을 보며 즐거워하는 우리에게도 그 자극들이 온전하게 느껴진다. (물론 살인은 인간 본연의 재재된 정복욕과 권력욕, 통제욕을 실현할 도구일 뿐이지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무엇보다 현대 사회에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기에 더더욱 본성의 실현과는 거리가 멀다. 살인이 허용되던 먼 과거나 영화적 세계관에서만 유효한 도구일 뿐이다.)
과거 4-50대가 겪던 '중년의 위기'가, 이제 20대 초중반의 청년들에게 찾아오고 있다. 사회가 말하는 것들을 웬만큼 다 이루고 나면 느끼는 허무함과 고독을, 요즘 청년들이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평범한 직장을 가지고, 안정적인 생활 속에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나서 느껴지는 고독과 허무함을, SNS와 미디어를 통해 '간접경험'한 청년들이 미리 느껴버린다는것이다.
그나마 부나 관계에 대한 결핍이 커 이를 메우기 위해 미친 듯이 분발하는 청년들이야 아등바등 열심히 살아가지만, 그런 결핍마저도 쉽게 충족된 청년들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 채 모기력에 빠지게 된다. 남들과 같은 직장을 가져봐야 보이는 건 뻔하고, 연애하고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봐야 이미 모든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칼 융이 말한 '개성화'의 시대다. 자신의 진실한 본성이 무엇인지 찾고 이를 실현시키는 삶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칼 융은 이와 같은 개성화의 시가가 4-50 중년에 찾아온다고 했지만, 이제 20대부터 찾아온다고 봐도 무방하다.
정말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사회와 미디어가 주는 내러티브로 살아봐야 똑같다. 이루든 이루지 못하든 공허한 것을 물 보듯 뻔하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본성이 가리키는 '영혼의 나침판'의 먼지를 쓱쓱 닦아내고 유심히 사펴봐야 할 때다.
그대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그대의 영혼의 나침판은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가?
이것은 먹고살고의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당신의 영혼에 빛을 밝힐 '진짜 인생'의 시작점이다.
배우거나 덮어씌우는 것이 아닌,
내면의 본성과 영혼에 귀를 기울이는 일 말이다.
진짜 모험은 이제부터다.
출처 : 유튜브 유읽남 커뮤니티(https://www.youtube.com/@youirknam/comm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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