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읽남 _ "나보다 소중한 것"

얼마 전 세계적인 AV 스타 '시미캔'과 팟캐스트 대담을 할 때, 그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한 달에 5~60명의 여자들과 성관계를 맺는 그에게 사랑이란 무엇일까? 그의 대답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나보다 소중한 것이요"

그가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어요."

시미켄은 30대 떄까지만 해도 자기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세상이라는 공간 안에서 '나'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게임을 필레이하는데 내가 주인공이 아니면 도대체 누가 주인공이란 말인가? 하지만 아들이 태어나면서 인생의 우선순위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한다. 

"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가 매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가히 천문학적으로 알려져있다. 심지어 동양권뿐만이 아닌 서구권에서도 인지되고 있을 만큼 그는 "AV 남자 배우"에 대한 사람들의인식과 패러다임을 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것을 이루고 나면, 성취에 대한 자극은 무뎌지게 되어있다. 이전과도 같은 '도파민 피크'를 맛보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미 맛본 것들에 대해 점점 무심해진다. 

그때 어린 아들이 말한다.

"우와 매미 껍질은 왜 이렇게 새겼을까? 아빠 너무 신기해요!"

줄곧 징그러워하던 매미였다. 그런데 아들이 유치원 교실 뒤에 걸린 매미 껍질을 가리키며 신기해하자, 문득 가슴이 저려온다.

자신도 어릴 적 매미 껍질을 보며 신나했다. 주황빛 하늘을 보며 마음껏 뛰어다니고, 괜스레 깔깔 웃기도 했다. 그런 기억들이 되살아나며 갑자기 가습이 뛰기 시작한다. 

이 아이가 행복하기 위해선 수많은 여자도, 사업체도, 인간관계도 필요 없다. 그저 '매미 껍질'이면 된다. 노을빛 하늘이면 된다. 아빠와 함꼐 타는 자전거면 된다. 행복의 극치가 자신처럼 향후 30년간은 지속될 것이다. 더군다나 자신의 유전자의 반을 가진 생명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모든 새로움과 행복들이 연속해서 중첩된다. 감정이 완벽히 '전이'된 것이다. 

조던 피터슨이 극단적 이념가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념에 홀린 자들은 성공한 사람들을 모조리 감정 없는 '사이코패스'로 여기며 이 사회의 기반을 무너뜨리려 하지만, 내가 만나본 상위 0.01%의 사람들 중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뤄내고 성취한 사람들 대부분이 '멘토'로서의 역할을 자처한다. 청년들에게 용기를 북독기 위해,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그리고 이로 인해 역으로,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

새롭게 산 캣타워에 고양이가 올라가 잠을 자자, 어머니가 너무나도 행복해하신다. 고양이에게 평안과 행복을 주었다는 사실이 당신을 더욱 감동시킨 것이다. 

자, 인생이라는 게임은 이미 시작되었다. 신은 우리에게 각자 고유한 '달란트'를 주셨고 이를 갈고닦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온연한 우리의 몫이다. 

풍성해진 달란트를 통해 나를 세우고 주변을 채우며 그 기쁨을 사회와 나눠야 한다. 

인간의 생명이 신성한 이유는 '신의 형상'을 따라 빚어졌기 때문이고, 

반드시 성장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신의 면모'를 타고났기 때문이다. 

나태함이 왜 '악'인지는 같은 맥락에서 알 수 있게 되리라.

땅속에 달란트를 뭍어 놓는 삶을 살지 말고, 

이를 이용해 기쁨을 누리는 삶을 살자.

 

 

우리는 모두 이어져있으니 말이다. 

출처 : 유튜브 유읽남 커뮤니티 (https://www.youtube.com/@youirknam/commu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