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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가 답이다"
천재 사업가 니시노 아키히로는 얼마 전 "독재만이 답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하고 싶은 일이라면 돈을 받는 게 아니라 '직접 내고서라고 하겠다'라는 신조를 가진 그를 따라, 수많은 인재들이 그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지원하며 매회 그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그는 새롭게 들어온 인재를 당일 그 자리에서 쫓아내 버리기도 하는데, 그러한 독단적인 행동이 비즈니스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모든 일을 자기 일처럼 '주인의식'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한 시도 옆에 있을 가치가 없다며 당차게 내보내는 것이다. 흔히 말해 노동력 대비 수익만 계산하는 '근로자 마인드'를 가진 인력이 단 한 명만 있어도, 프로젝트에 큰 손실이 생긴다며 과감하게 걷어내는 것이었다.
최근 국내 유명 자기 계발 유튜버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자신이 월 수억 원을 벌기 전에는, 일에 대해 배우기 위해 회사에 들어가 수백 시간 동안 자발적으로 야근을 했다고 한다. 시급이나 잔여 수당 등을 생각한 게 아니라, 어디서든 '주인의식'을 가지며 적극적으로 임하려 했다는 것이다.
"일을 할 때면 내가 월 100만 원을 버는지 200만 원을 버는지 모르고 일했어요. 그냥 내 일처럼 하면서 경험을 쌓고 싶었거든요. 매번 돈을 내고서라도 일하고 싶어서, 월말에 돈이 들어오면 오히려 신기한 기분이 들었어요. 다시 돌아가도 똑같이 할 것 같아요. 당장의 얼마가 중요한 게 아닌데, 왜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르는지 모르겠어요."
그러자 댓글창이 난리가 났다. 중소기업의 악덕 사장들의 '열정페이' 착취 이야기부터, 배부른 소리나 하고 앉았다며 그 다음 영상까지 악플 비슷한 하소연들이 끊임없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그 유튜버는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몇 차례 동일한 논조의 게시글을 올리며,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과 인터뷰를 이어나가 더 큰 규모의 브랜딩 사업을 일으키게 되었다.
수천억 원 대 자산가 '게리 베이너척' 역시 약 10년에 걸쳐 수백억 단위로 키워낸 와인 회사에서 단돈 100원도 받지 않고 나왔다. 돈보다 경험이 중요하다 여겼던 것이다. 이후로 그가 세운 마케팅 회사의 기업가치는 현재 수조 원 대에 이른다.
수많은 자산가들을 탄생시킨 자기 계발의 바이블 나폴레온 힐의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는 전 세계 1억 2천만 부가 팔렸다. 거기서 나온 법칙이 '무보수로 일하라'다. 무보수로 일하면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근로자 마인드'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책의 핵심이었다. 애초에 [노동력에 따른 수익]을 머릿속에서 지우는 것만으로도 '정체성' 자체가 송두리째 변화한다는 것이다.
오래전 한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나에게도 여러 사람이 모인 적이 있다. 대부분 보수가 없는 형태였지만 나의 비전에 공감해 좋은 뜻을 함꼐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마음속에 유념해두고 있던 게 있었는데, 그것은 절대 사람을 권위적으로 대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이미 내 뜻에 따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고, 모두가 어리지만 총명하고 뜨거웠다. 무엇보다 내가 중요시하는 가치는 '존엄'과 '평등'이었기에, 더더욱 이 프로젝트를 나다운 방식으로 성공시키고 싶었다.
사실 대부분 실력도 커리어도 없는 학생 수준의 아마추어였지만 나는 그들에게 과한 '권위'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작가님 작가님" 거리며 치켜세우고 나름의 선물도 주기적으로 준비하면서 어떻게든 프로젝트를 잘 성사시키고자 했다. 마음만 맞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하며 정말 성심을 다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엉망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각자가 맡은 일의 기한을 막무가내로 늘어났고 태도는 더욱 노골적으로 불량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젝트의 리더인 내가 합당한 이유도 없이 '호의'만으로 상대에게 권위를 부여하자, 그들은 곧 이를 당연하게 여기며 프로젝트의 우선순위를 곧장 밀어내 버린 것이었다. '예술가들이라 그렇지'하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삭히면서 오랜 시간을 기다렸지만, 결국 프로젝트는 완전히 붕 떠버리고 말았다.
특별한 보수가 없는 만큼 예술에 필요한 도구와 식사, 로테이션과 외주작업에 드는 비용까지 모두 '나 홀로' 부담했지만, 남은 것은 강렬한 분노뿐이었다.
"세상에 평등한 것은 없다"
내가 조던 피터슨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위계질서'에 대한 통찰 때문이다. 위계질서는 나쁜 게 아니다. 통솔과 지휘는 결국 모두를 위한 것이다. 내가 인간의 존엄과 평등을 중시했단 이유로 오합지졸 팀원들에게 과한 '권위'를 부여한 것은, 비록 앳된 마음에서 나왔다 할지라도 '악'에 가깝다. 결국 프로젝트는 기간적으로 큰 손실을 봤고, 무엇보다 사랑했던 그 프로젝트를 내가 혐오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상대를 위한다면 평등을 내세우는 일 따위는 결국 그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초장부터 위계질서를 각인시키는 게 바로 유능한 리더의 역할이며, 결국 그게 진짜 상대를 위하는 일이다.
대표가 남들보다 더 높은 단상 위에 서고, 가수가 관객보다 더 높은 무대 위에 오르는 것은 부조리나 허세가 아니다. 유능한 스타트업 대표는 자신의 비전과 카리스마만으로 억대 연봉의 인재들을 '교통비'만으로도 데려온다. 기상천외한 프로젝트로 모두의 심장을 들끓게 하는 니시노 아키히로는 수십 명의 인재들이 오히려 직접 돈을 내면서까지 '주도적'으로 일하게 만든다.
예술가를 꿈꾸던 시절에는, 예민한 상태로 스태프에게 곧잘 소리를 내지르는 거장 감독들이 촌스럽게 느껴졌었다. 그래서 나는 더 평등하고 자유롭게 프로젝트를 꾸려나가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진짜 무능은 '평등'에 있고, 주인의식 없는 '무책임함'에 있다는 것을.
존엄과 권위는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보상 역시 누가 가져다 주는 게 아닌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위대한 프로젝트는 유능한 독재자를 통해 나온다.
위대한 선장일 수록 거드름 피우는 선원의 목을 과감하게 내려치는 법이다.
이러한 위계질서를 부정하거나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다.
위대함은 필히 '불평등' 속에서 나오기 마련이니까.
출처 : 유읽남 커뮤니티 https://www.youtube.com/@youirknam/comm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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