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12가지 인생의 법칙(12 Rules for Life) / 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부제, "왜 우리는 처방받은 약을 먹지 않을까")

Intro

2 장에서는 성경 <창세기> 의 이야기를 빌려서 당신 자신을 왜 진심으로 아끼고 도와주고 사랑해야 하는지 조던 피터슨 교수님이 말을 전해주신다. 처음 <창세기> 이야기가 나왔을 때 무슨 의도로 이 이야기를 가져오는지 이해를 못했다. 2장의 후반부에 가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 2장에서 내가 깊이 감명 받으며 읽었던 부분들에 대해서 정리하였다.

왜 우리는 처방받은 약을 먹지 않을까?

2장의 시작은 익숙하지만 낯선 이야기로 시작한다. 병원에 가서 받은 약을 다 먹은 적이 얼마나 있는가? 스스로 생각해보자면 한 개도 남기지 않고 다 먹은 것은 정말 손에 꼽는다. 먹다가 좀 괜찮아지는 것 같으면 먹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가 사랑하는 강아지, 고양이가 아플 때 우리는 약을 다 먹이기 위해서 간식에 섞어서 주거나, 강제로 먹이기도 한다. 수술을 마친 이후에 처방되는 약을 먹지 않아서 병이 재발하는 사람이 많은 우리 인간의 경우와는 너무나 달라서 충격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무엇인가? 나 자신 아닌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경향성이 왜 있는 것인지, 조던 피터슨 교수는 질문을 던진다.

조던 피터슨 교수는 이런 우리의 경향성에 대한 답은 <창세기>에서 찾았다. 

<창세기> 이야기

"하와는 뱀의 꼬드김에 넘어가 금지된 열매를 먹었고, 자의식을 얻었다. 명석한 의식을 갖게 된 여성이 몽매한 남자를 용납할 수는 없었다. 하와는 곧바로 금지된 열매를 아담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 그렇게 아담에게도 자의식이 생겼다. ...(중략)... 이후 아담과 하와는 몇 가지 처참한 현실을 자각했다. 그중 첫 번째는 자신들이 발가벗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자의식을 얻게 된 최초의 인간은 자신의 유약함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나설 자격이 없다고 느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생각을 조금 더 해보면 자연스럽다고 생각이 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것은 추한 것을 부끄럽게 하고, 강한 것은 약한 것을 부끄럽게 하듯이 자의식을 갖게 된 최초의 인간은 창조주의 피조물인 자신과 신을 비교하고 자신의 추악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연약하고 불안한 존재인 인간은 진실을 말하는 데 두려움을 느낀다. 혼돈과 질서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운명을 받아들이는 데 겁을 먹는다. 달리 말하면, 인간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걸 두려워한다." 

강아지 약이 나의 약보다 소중한 이유

창세기를 통해서 알아보았듯이, 인간은 최초의 인간이 태어난 이후부터 줄곧 자신의 유약함을 깨달았다. 인간의 악함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반대로 강아지와 고양이, 웅장한 자연 속에 있는 선함을 깨달았다. 결국 악한 자신보다 선한 것을 갖고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 그리고 자의식이 없는 어린 아이들이 더 소중하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을까?

인간의 악함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고 왜 강아지는 선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면 다음 문장을 읽어보자.

"그들(강아지와 고양이)을 악하다고 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포식자들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에 관한 생각이 없다. 근본적으로 나약하고 상처받기 쉬우며 고통과 죽음에 예속된 존재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은 어떻게, 어디에서, 왜 다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그것이 바로 자의식이다. ...(중략)... 이 말은 곧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다는 뜻이다. ...(중략)... 다른 사람을 의도적으로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자의식의 발달만큼이나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그것은 현실 세계의 선과 악을 구분하는 첫번째 지식이었고,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인간의 두번째 굴레였다. 이로써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바뀌었다. ...(중략)... 오로지 인간만이 랙과 아이언 메이든, 섬스크루 같은 고문 도구를 생각해 냈다. 오로지 인간만이 순전히 고통을 위한 고통을 줄 수 있다. 순전히 고통을 위한고통! 이보다 더 완벽하게 악을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인간이 얼마나 악한지 바로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다. 그리고 반대로 자연이, 강아지가, 고양이가, 어린 아이가 왜 선한지 알 수 있는 문장이다. 그리고 왜 강아지의 약이 나의 약보다 소중한지 알 수 있는 문장 같기도 하다. 

하지만 조던 피터슨 교수는 이런 우리의 생각이 틀렸다고 말한다. 그리고 <창세기>의 가르침의 의미가 이런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나의 약은 강아지 약만큼이나 소중하다.

(아래 4개의 문단은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책의 여러 곳에 있는 문장을 모으고 단어를 수정했다.)
"에덴동산에 살던 인간은 강아지만큼이나 순수했다. 그러나 금지된 열매를 먹고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인간은 망가졌다. 하지만 아직도 몰락하기 전 선하던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다. 자신의 존재 가치에 의심을 품고 괴로워하게 된 것은 자의식 때문이 아니다. 죽음과 추방에 대한 도덕적 깨달음 때문도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연약하고 사악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으려는 거부감이 주된 원인이다. 자신을 제대로 보살피려면 먼저 자신을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 스스로 타락한 피조물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우리가 진실하게 살고 진실을 말한다면, 우리는 다시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고 우리 자신과 타인과 세상을 존중할 수 있게 된다. 그래야 우리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것처럼 자신을 대할 수 있다. 그래야 세상을 똑바로 세우려는 노력을 시작할 수 있고, 세상을 지옥이 아닌 천국으로 이끌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아주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인간은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이어서 항상 자신만을 위한다는 생각이 사회 전체에 퍼져있다. 냉소주의가 널리 퍼져 있어 이런 생각은 거의 진실처럼 되어 버렸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기중심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기혐오와 자기경멸, 수치심과 자의식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은 고통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들을 돕는 데 발 벗고 나선다. 동물을 보살피고 배려하는 데도 정성을 다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 이런 일이 발생한 이유를 기독교에서 찾을 수 있었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황금률)와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라'고 기독교는 이해했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스위스의 저명한 심리학자 카를 융으로부터 2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 번째, 두 가르침은 미덕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두 번째, 두 가르침 모두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라 '남과 나'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예컨대 내 가족이나 친구, 연인을 대할 때 그들을 챙기는 것만큼이나 최선을 다해 자신을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는 결국 노예가 되고, 상대는 폭군이 될 것이다. 전혀 좋은 것이 없다. 예수의 가르침에 담긴 의미는 서툴고 부족한 사람들을 용서하고 도와주는 것처럼 나약한 당신을 포용하고 사랑하라는 뜻이다. 자신과 인간 전체에 대한 혐오감을 가지기 전에 전통과 국가의 가치, 평범한 사람들이 힘을 모아 성취한 것들, 위대한 인물들의 엄청난 업적들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 

우리는 모두 존중받아 마땅하다. 당신도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당신은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보살펴야 한다. 당신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세심하게 배려하듯이, 당신 자신도 소중하게 보살펴야 한다. 나 자신을 책임지고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한다는 것은, 나에게 진정으로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다는 뜻이다. '좋은 것'을 '행복한 것' 혹은 '원하는 것'으로 착각하면 안된다. 어린 아이에게 사탕을 주면 좋아하겠지만 항상 좋은 일은 아니다. 반드시 어린아이에게 사탕을 준 이후에는 양치질을 시켜주어야 한다. 이렇듯 어린 아이에게는 불편해도 겨울에 두꺼운 옷을 입히고, 귀찮아도 양치질을 시킨다. 그런데 우리 자신을 위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나 자신을 제대로 보살핀다면 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까? 어떤 일을 해야 과감하게 도전하고, 신나게 일하며, 세상에 도움을 주고, 기꺼이 책임을 지며, 보람을 느낄 수 있을까? 시간을 어떻게 써야 더 건강해지고 더 많이 배울 수 있을까?' 와 같은 질문을 항상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 미래를 바라보면 목표와 방향을 세워야 한다. 19세기 독일의 위대한 철학자 니체는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 삶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라고 했다.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는 것,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Outro

조던 피터슨 교수님의 12가지 인생의 법칙의 2장 내용 중 일부분을 발췌하고 문장을 새로 만들고 연결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해보았습니다. 자기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대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었기를 바랍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으신 분들은 조던 피터슨 교수님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책을 구매하여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728x90